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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3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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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박사는 “척추가 부실하면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다칠 위험도 커지기 마련”이라며 “아마추어 골퍼들도 꾸준히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골프 부상의 종류〓골프 운동 중 생기는 부상은 스윙 동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주말에만 필드에 나가는 직장인 가운데 목과 허리의 디스크 질환에 걸리거나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등을 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갈비뼈 부위에 피로골절을 경험하는 사람도 많다. 갈비뼈 사이의 늑강근은 평소 숨 쉴 때 이외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아 단련이 덜 된 근육. 계속되는 스윙은 늑강근과 갈비뼈에 무리를 주고 결국 갈비뼈가 부러지게 된다.
가장 많은 부상은 스윙 도중 목과 허리, 무릎 발목 등을 삐는 염좌로, 쉬거나 간단한 약물 및 물리치료 만으로도 대부분 2주안에 좋아진다.
다운 스윙 도중 골프채로 땅을 내려쳐 생기는 엘보우도 빼놓을 수 없는 골프 부상. 충격이 채를 통해 손목과 팔꿈치에 전달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 골프 운동의 효과 | |
| 운동 종목 | 칼로리 소모량(㎉)* |
| 조깅 | 9.2 |
| 수영 | 7.7 |
| 속보 | 5.28 |
| 골프 | 5.06 |
| 배구 | 4.84 |
| 탁구 | 4.18 |
| 테니스복식 | 3.96 |
| *몸무게 1㎏ 당 1시간에 소모하는 칼로리. 자료:삼성서울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 |
그러나 어 교수는 “정작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는 허리 통증이 심하면서 대소변 장애가 있거나 운동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 등 전체 디스크 질환자의 5% 미만”이라며 수술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갈비뼈 골절은 흉부보호대를 찬 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 피로골절로 진단받으면 최소 4∼6주간은 골프를 치지 말아야 한다. 일부 사람은 “운동은 운동으로 푼다” “처음 배우면 으레 옆구리가 아프다”며 라운딩을 강행하지만 병만 키울 뿐이다.
엘보우 역시 보호대를 차서 손목과 팔꿈치 등을 덜 쓰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 통증이 심하면 국소마취제 등으로 통증 치료를 받아도 도움이 된다.
▽어떻게 예방하나〓삼성서울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골프는 초기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라며 “걷기로 증세 악화를 막고 퇴화됐던 연골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8홀 한 라운드를 돌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4시간반. 이때 골퍼는 스윙 동작과 함께 1만3000보 정도를 걷는다.
이같은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라운딩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 골프에 자주 쓰이는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한 관절염 환자는 홀 수를 줄여 치고, 치질 환자는 스윙 동작에서 배 압력이 높아져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또 고혈압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어지럽고 식은 땀이 날 때 라운딩을 즉시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새벽 라운딩 도중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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