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납치-살인-변태적 인간의 추악함 '타투'

  • 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55분


고가의 ‘문신’을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타투’.

고가의 ‘문신’을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타투’.

독일영화 ‘타투’(문신)는 ‘양들의 침묵’과 ‘세븐’을 섞어놓은 듯한 엽기적인 범죄 스릴러다.

광기어린 문신 수집가가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신을 한 사람들을 납치, 살가죽을 벗겨내 죽이는 연쇄 살인을 저지른다. 베테랑 형사와 신참 형사가 함께 추적하나 변태적 인간의 추악한 본성만 목격하게 될 뿐이다.

마지막에 반전도 있지만 미리 범인을 짐작할 수 있을만큼 추리적 구성도 치밀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108분 내내 긴장을 유지한다. 고액의 문신 밀거래를 위한 연쇄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이 영화의 장점이자 한계다. 등가죽이 벗겨진 피투성이 여성이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충격적인 도입부나 화려한 문신이 새겨진 피부 전시실 등 엽기적인 볼거리는 많지만, 지나치게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 18세 이상. 27일 개봉.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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