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6집 발표 디바 '터프' 벗고 여성스럽게…

  • 입력 2002년 9월 22일 19시 16분


“예전에 불미스런 일로 법정에 섰을 때 공인은 ‘사생활 보호를 못 받는 사람’이라고 판사가 말했는데 그런 것 같아요. 연예인이 공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의 포장일색의 모습에는 저부터 화가 나요.”

그룹 ‘디바’의 멤버 지니(24)의 말이다. ‘포장에 대한 거부’는 그룹 ‘디바’의 일상과 음악 속에서 이어진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 때문에 ‘멤버가 말술을 먹는다’는 등 오해도 받는다.

97년 데뷔한 이들은 거침없는 말투와 직선적인 화법, 남성 힙합 그룹같은 파워로 팬층을 확보한 그룹.

최근 발표한 6집 ‘럭서리 디바’(Luxury Diva)의 타이틀곡 ‘액션’(작사 박선주 작곡 저스틴)도 가사부터 솔직하다.

‘더 당겨와 더 끌려와 달콤한 땀이 고여든다 어깨가 아름답죠 손을 넣긴 아직 멀어…’

일부에서는 이 노래를 “자극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바’는 “무도회장에서 남녀가 서로 밀고 당기는 심리를 묘사했다”며 “그런 분위기를 모르는 게 오히려 촌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액션’은 힙합의 파워와 강한 리듬, 유로 댄스의 부드럽고 흥겨운 멜로디를 접목한 댄스곡. ‘디바’는 이 곡에서 무엇보다 부드러운 여성미를 한층 내세우고 있다. 여성스러움은 ‘디바’가 2001년 9월 발표한 5집 ‘딱이야’부터 시도한 ‘뉴 디바’의 이미지.

특히 세 번째곡 ‘바람 바람 바람’(작사 작곡 서운영)에서 튀는 리듬감을 배경으로 ‘야 이 나쁜 님아’라고 외치는 대목은 앙징맞기까지 하다. ‘디바’의 민경(21)은 이 대목을 가리키며 “우리도 여자랍니다”라고 활짝 웃었다.

네 번째 트랙의 ‘지켜준다더니’(작사 작곡 안성준)는 ‘디바’가 처음 시도한 발라드로 전혀 ‘디바’답지 않다. 멤버 지니(24)는 “발라드는 감정 이입이 관건이어서 망설였는데 막상 녹음할 때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며 “우리처럼 20대 여성들의 감성은 그 자체가 사랑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음반의 수록곡들은 여성스러움을 과감하게 드러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진한 사랑을 원하는 ‘단심’, 흥겨운 이별가 ‘온리 원’, 관능적인 재즈 보컬의 ‘잼 투나잇’, 사랑의 속삭임같은 랩 곡 ‘나비’ 등. 한 팬은 ‘디바’의 여성을 드러낸 이번 음반에 대해 ‘비키〓섹시함, 민경〓귀여움, 지니〓신기함’으로 분석했다.

‘디바’가 컴백과 함께 팬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라이브 공연. 이들은 방송 무대에서도 가능한한 라이브로 노래할 예정이다. ‘디바’는 “데뷔 이후 한번도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았는데 내년 초에는 소극장 무대 위주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바’는 TV 출연 장면을 편집해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제작비(1000만원)는 수재의연금으로 낼 예정이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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