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최불암씨 "전원일기 김회장이라 불러줘요"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32분


‘김 회장님’ ‘의원님’ ‘선배님’ ‘선생님’ ‘최 반장님’ ‘캡틴 박’….

탤런트 최불암(62)에게는 36년 연기 경력에 어울리게 호칭이 많다.

최근 경기 양주군 장흥면에서 진행된 MBC ‘리멤버’(수목 밤9·55) 촬영 현장. 그는 다양한 호칭으로 불렸다. 18일 첫 회가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주인공 동민(박정철)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고아원의 원장역을 맡았다.

신호균 PD는 그를 ‘최 반장님’이라고 했다. 신 PD가 82년 ‘수사반장’을 조연출했던 인연 때문이다.

“사실 ‘수사반장’에서 배역 이름은 ‘박 반장’이야. 하지만 박 반장의 모델이 최중락 형사였고 내 성도 최씨라 최 반장이 됐지. 허허….”

‘김 회장’은 80년 나이 마흔에 시작해 23년째 출연하고 있는 MBC ‘전원일기’, ‘캡틴 박’은 황혼의 터프 가이로 출연한 MBC ‘그대 그리고 나’ 때문에 생긴 호칭. ‘의원님’에는 한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그의 ‘외도’ 경력이 담겨 있다. 연예계의 40대 이상 후배들은 ‘선배님’이라고 부르지만 20∼30대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에게 어떤 호칭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를 물었다.

“허허, 다 나이든 값이지. 의원 어쩌구는 불편하고, 최 반장은 향수에 젖게 만들지. 선배나 선생은 별로야. 나이를 생각나게 해. 아무래도 김 회장이 제일 편해.”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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