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의상 트렌드에 맞춘 새 디자인의 명품 백들

  • 입력 2002년 8월 29일 16시 26분



"지금 당신의 어깨와 손에는 어떤 브랜드가 들려있나요?"

패션 뷰티 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동아TV가 올 봄 온라인 회원 1534명(여성 1230명)에게 질문한 것이다. 그 결과 응답자 1460명이 '명품' 혹은 '준 명품'의 가방을 들거나 메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루이뷔통, 프라다, 구치,샤넬, 크리스찬 디올, MCM, 페라가모, 셀린느, 까르띠에, 닥스, 발리 순이었다. 동아TV의 한영아 패션기획국장은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20, 30대 응답자가 많아 조사결과를 평균적인 수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99년부터 명품백이 빠르게 패션아이템으로 대중화되는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응답자들이 여성복 브랜드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타임, 오브제, 마인, 96NY, 꼼빠니아 등 국내 업체들을 꼽았다는 것. 수입패션업체들과 패션정보회사는 이런 '명품 편식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 △국내 명품 시장이 명품 구입의 초기 단계인 '액세서리 선호기'에 있다는 점(명품 브랜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다) △서구인 체형에 맞게 디자인된 의상을 한국인이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 △구치의 톰 포드 등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국 디자이너들이 톱 브랜드에 대거 영입된 후 과거에 비해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코디네이션하기 쉬운 실용적인 스타일의 가방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백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서인지 '명품족'들의 백에 대한 집착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이미 이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브랜드의 올 가을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꼭 이 브랜드들의 제품이 아니라도 이 스타일을 본뜬 제품들을 어깨에 메고 손에 꼭 쥔 여성들을 올 가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루이비통-모노그램 매트 △에트로-패치워크백 ▷구치-오스틴백&닥터스백

●루이뷔통- 모노그램 매트

'LV'로고와 작은 꽃문양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모노그램 플라워 라인에 은빛 펄을 가미했다. 블루 블랙 바이올렛 등 세가지. 어깨에 바싹 매는 미니백에서 큼지막한 사이즈까지, 작은 소지품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아웃포켓이 달려있는지 등에 따라 여러 모델이 있다.

●에트로- '패치워크'백

인도 캐시미르 지방의 민속 문양을 재해석한 것으로 일명 '에트로 무늬'로 통하는 페이즐리 문양을 변형했다. 가로30㎝, 세로 18㎝크기의 백 표면을 작은 사각형 패턴 여러개로 나눈뒤 에트로를 상징하는 'E'마크와 페이즐리 무늬를 프린트했다. 원색의 패치워크나 퀼크 작품처럼 보인다.

●구치- 오스틴백 & 닥터스백

오동통한 초생달모양의 오스틴백은 SBS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에 탤런트 김민희가 들고 나와 대번에 초가을 스타 상품으로 떠올랐다. 진품은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고 이미 수만원짜리 카피 제품까지 유통되고 있는 상태. 실크처럼 부드럽고 얇은 가죽을 가리키는 '갈라 실크'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의사들의 '왕진 가방'을 연상시키는 크고 넉넉한 사이즈여서 '닥터스 백'이라는 애칭이 붙은 빅 사이즈 가방은 A4사이즈의 서류를 잔뜩 넣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

◁에르메스-마뗑1 △샤넬-올 인 더 믹스 ▷크리스티앙 디오르-디오르 레이스트백&새들백

●에르메스- 마뗑 1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마뗑 마르지엘라가 처음으로 선보인 백. 소재는 소가죽으로 블랙과 다크 브라운 색상이 있다. 두툼한 서류뭉치를 넣어도 가뿐히 들어가는 큰 사이즈로 맬 수도, 들 수도 있다. 양쪽 손잡이 길이가 달라 짧은쪽을 긴 쪽에 통과시킨 뒤 긴쪽 한줄만 어깨에 매게 디자인됐다.

●샤넬- '올 인 더 믹스'

CC로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재킷, 펌프스 슈즈 등 브랜드 특유의 모티브를 단순화해 B4사이즈만한 캔버스백 위에 가득 새겨넣었다. 여성용 브리프케이스로도 쓸 수 있다. 가로 25㎝, 세로 15㎝ 크기의 아쿠아마린색 미니백은 소재가 토끼털. 큼지막한 CC로고가 지퍼 끝부분에 달려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디오르 레이스드백& 새들백

엉덩이까지 길게 늘여뜨려 매는 크로스백 형식의 '디오르 레이스드백'은 큼직한 반달모양의 디자인과 가방 중간부분의 가는 레이스 장식이 특징이다. 말 안장처럼 생긴 '새들백'은 카멜, 짙은 초콜릿색 두 가지이며 견고하게 틀이 잡혀 듬직한 인상을 준다.

◁셀린느-카트리지백&셜링백 △펜디-오스트릭백 ▷페라가모-보니토 백

●셀린느-카트리지백&셜링백

큼직한 주머니가 두 개 달려 있는 빅 사이즈 크로스백 '카트리지백'은 소재가 나일론이라 가볍고 때가 잘 타지않는 짙은 카키색이다. ‘에보니 셜링 부기 백’은 일부러 낡은 느낌이 나도록 특수 처리한 검은색 가죽이 겉면에, 부드러운 양털이 안쪽에 박혀 따뜻한 이미지를 준다.

●펜디- 오스트릭백

가방 한쪽 모서리는 둥글게 구부리고 나머지 한쪽은 뾰족하게 남겨놓아 버선코와 뒷축을 연상시킨다. 가을, 겨울용 오스트릭백은 염소털, 밍크털, 여우털 등을 군데군데 붙이기도 하고 거미, 게, 꽃같은 자연적인 소재를 크리스탈 비즈 등과 함께 수놓는가하면 나무를 얇게 잘라 가방 겉면에 붙였다.

●페라가모- 보니토 백

창업주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40대에 즐겨 사용했으며 주로 구두 제작용 연장을 넣어 가지고 다녔던 '보니토백'이 신제품이다. 뉴질랜드산 송아지 털을 마치 선탠을 한 것처럼 그을려 질긴 망아지털처럼 보이도록 했다. 태닝 처리 후 털을 16∼24번에 걸쳐 짧게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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