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국악명인 시리즈 ‘재회’…전통음악 큰별들을 만난다

  • 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48분


김덕수 안숙선 황병기 (왼쪽부터)

김덕수 안숙선 황병기 (왼쪽부터)

‘명인의 입과 손으로 느끼는 국악.’

서울 호암 아트홀에서 9월13∼15일 열리는 국악명인 시리즈 ‘재회’는 한국 전통음악의 ‘독보’들을 만나는 무대다. 사물놀이의 달인 김덕수(13일), 한민족의 애잔함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명창 안숙선(14일), 가야금 연주와 작곡을 아우르는 황병기(15일)가 그 주인공.

한일 월드컵 당시 사물놀이패로 응원을 주도하며 한국 고유의 신명나는 가락을 전세계에 알렸던 김덕수는 난장 팀과 ‘호남 우도굿’ ‘영남 농악’ ‘삼도 농악’을 준비했다. 특히 혼자서 1시간 가까운 창작곡 ‘장고 산조Ⅱ’를 초연한다. 그는 “풍물가락과 무속가락을 넘나들고, 장고라는 악기의 특성과 기운을 최대한 끄집어내면서 나의 공력과 한계를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수궁가’ 첫 야외완창을 선보였던 안숙선 명창의 무대는 ‘춘향가’ ‘적벽가’ 등 일반에 널리 알려진 레퍼토리 외에 ‘가야금 병창’을 추가했다. 공연 첫 대목에 등장하는 ‘가야금 병창’은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인 그가 한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가야금연주와 노래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황병기는 지난해 이화여대 국악과 정년 퇴임을 기념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 입문 50주년, 창작 4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돗자리만 깔아놓고 나 홀로 서는 자리로 꾸밀 것”이라며 “수십년간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미궁’ ‘자시’ ‘고향의 달’ ‘비단길’ 등 창작곡들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8시, 14∼15일 오후 5시. 2만∼4만원.02-751-9606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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