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확 드러내거나…´ 레이스-큐빅 끈 장식

  • 입력 2002년 7월 18일 16시 31분


'인티밋 어패럴'의 언더웨어라인
'인티밋 어패럴'의 언더웨어라인
비비안 디자인실의 우연실 실장은 “올 여름의 경우 가슴이 커 보이도록 브래지어컵에 볼륨을 주기보다는 안정감있게 들러붙는 디자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목선이 깊게 파인 브이넥 카디건, 얇은 니트류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가슴이 모이고 봉곳해 보이도록 공기패드, 오일패드, 워터패드 등으로 볼륨을 강조한 기능성 브래지어들이 대거 출시됐던 것. 그러나 올 여름에는 목선이 넓게 파이고 어깨 부위의 노출이 심한 의상이 많아졌기 때문에 목선이 들떠 보이지 않도록 가슴 부위에 안착되는 컵이 인기다.

밖으로 드러나기 십상인 브래지어끈을 아예 액세서리처럼 처리하는 것도 올해 유행 경향이다. 2년 전부터 출시된 투명 어깨끈과 어깨끈 속 오일에 반짝이를 넣는 것 외에도 큐빅, 금속 체인, 골드스틸형의 어깨끈(1만원∼1만 7000원대)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민소매셔츠나 끈 소매 의류를 입을 때 필연적으로 비어져 나오기 마련인 브래지어끈에 패션성까지 가미한 셈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캘빈클라인 언더웨어의 경우도 올해는 로맨티시즘의 영향으로 꽃무늬와 레이스가 많이 들어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약간씩 노출돼도 속옷이 아닌 레이스 톱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

큐빅 금속 체인 골드스틸 등으로 만들어져 액세서리처럼 보이는 비비안의 브래지어 끈 신제품

1월 파리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란제리쇼에서도 올해의 또다른 유행경향인 패셔너블한 란제리의 노출 트렌드가 대거 선보였다. 고가의 유럽브랜드인 ‘라펠라’와 ‘아르젠토 비보’ 등에서는 가슴 한가운데에 커다란 꽃이 달려 있거나 앞 여밈에 지퍼가 달려 있어 겉옷 같은 속옷들을 무대에 올렸다. 표범 또는 뱀가죽처럼 보이는 화려한 디자인의 브래지어는 ‘노출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 꽃을 주요 테마로 삼은 ‘바바라’도 대담한 파란색 꽃 프린트가 있거나 스티치 자수 등이 섬세하게 새겨진 디자인의 톱 등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CK진 란제리의 경우, 올해는 로맨티시즘의 영향으로 꽃무늬와 레이스가 많이 들어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약간씩 노출돼도 속옷이 아닌 레이스 톱 정도로 보일 수 있을 정도. CK처럼 패셔너블한 란제리의 노출은 올해의 또다른 유행경향이다. 뉴욕컬렉션에서는 란제리 브랜드 ‘인티밋 어패럴’ 2002 봄 여름 컬렉션에서 베이지색 바탕 위에 블랙 레이스를 달거나 브래지어와 팬티에 천을 여러겹 겹쳐 만든 화려한 꽃을 여러개 달아 비치는 겉옷 위에 입으면 더 맵시가 드러나는 란제리를 선보였다.

◁ 브라톱과 드로우즈형 팬티. 무당벌레를 모티브로 삼은 점무늬가 캐주얼한 느낌을 주며 리조트용 아웃웨어로도 보인다
▷ 화려한 프릴, 거대한 꽃 코사지가 달린 란제리. 가슴 윗선과 팬티라인을 겉옷 위에 살짝 드러내도 별로 속옷같아 보이지 않을 듯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올 봄, 여름 신상품 가운데 인디언 모티브, 각국 국기, 나비 등이 새겨져 있는 ‘스트리트 시크(street chic)’라인의 코르셋 톱은 디자인이 화려해 얇은 카디건이나 셔츠 안에 마치 민소매 셔츠인양 일부러 드러내 입기도 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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