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또 한겹의 옷' 향수…원초적 '몸냄새' 훌훌

  • 입력 2002년 7월 11일 16시 17분


사진제공=로레알 코리아
사진제공=로레알 코리아
“저 여자는 무슨 향수를 저렇게 많이 뿌렸지? 안 그래도 더운데 더 짜증나네!”

“아휴, 정말 매너도 없어. 저 땀냄새를 어떻게 달고 다니는 거야?”

장마와 찜통더위가 릴레이를 하는 7월은 인간의 후각이 두세배쯤은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 원초적인 몸 냄새를 숨기는 에티켓을 발휘하면서도 도를 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여름 또 한겹의 옷, 향수. 무엇을 어떻게 뿌리는 게 좋을까?

●‘여름옷’을 입자〓여름 향수의 단골메뉴는 시원하고 상쾌한 시트러스향. 프리지어 감귤 등 가벼운 느낌의 꽃향 또는 달콤한 과일향도 많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벼운 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오리진스의 오드퍼퓸 ‘스프링 피버’는 사과 만다린향이 믹스돼 기분전환에 좋다. 50㎖ 5만원. 휴대하기 좋은 15㎖(2만8000원)짜리도 있다 △에스쁘아의 여성용 오드투왈렛은 백합 모란 재스민향이 자연스럽게 섞였다. 50㎖ 3만5000원대. △∼H2O+의 ‘플루이드 오 드 퍼퓸’은 파란색 물방울이 향수병 내에서 움직이는 시원한 패키지가 일단 시선을 끈다. 민트, 오렌지꽃 향이다. 47㎖ 7만8000원. △다비도프 쿨 워터는 민트와 머스크향이 섞였다. 40㎖ 3만9000원대. 같은 이름의 여성용 향수는 시트러스, 은방울꽃, 복숭아향이 녹아 있다. 50㎖ 4만7000원대 △엘리자베스 아덴의 ‘아이스드 그린티 쿨링 센트 스프레이’는 상큼한 오렌지향에 멘솔 성분이 들어 있어 뿌린 뒤 피부가 잠시 차가워짐을 느낄 수 있다. 50㎖ 3만8000원

●외출 30분 전에〓조향사 출신인 빠팡 에스쁘아 마케팅팀 송명철 부장은 “아주 더운 날에는 향수를 몸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외출 30분 전 입고 나갈 옷에 살짝 뿌려두는 ‘간접 살포’ 방식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한 뒤 마지막 헹구는 물에 향수를 두 세 번 스프레이한 뒤 끼얹어주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좋다. 향수는 열, 온도, 습도에 매우 약하므로 창가 또는 햇볕이 잘 드는 선반에 향수병을 전시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향수 대용품〓보디미스트, 보디로션, 데오도란트 등 향기를 한 톤 줄인 향수 대용품을 사용해도 좋다. 특히 샤워한 뒤 또는 평소 몸 위에 직접 뿌리는 보디 미스트는 갓 샤워한 듯 싱그럽고 촉촉한 기분을 주며 향이 약하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LG생활건강의 ‘오셔니아 바디미스트’(155㎖ 1만5000원), 레몬 로즈메리 등 향긋한 향에 인삼성분까지 가미된 클라란스의 ‘오 디나미쌍뜨’(100㎖ 4만8000원) 등이 있다. 샤넬의 ‘알뤼르 쿨링 보디 토닉’은 더위에 지친 피부를 가라앉힌다. 여성용 제품에는 진주빛 펄이 들어 있어 피부가 은은하게 반짝이는 효과도 준다. 200㎖ 여성용 6만5000원, 남성용 6만원.

‘몸 냄새’가 강한 서구인들에게는 여름 필수품처럼 자리잡은 데오도란트도 올해부터 국내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주로 겨드랑이에 사용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데오도란트 ‘화이트 포 힘’과 ‘화이트 포 허’ (150㎖ 2만8000원)는 스프레이 타입이라 사용하기 간편하며 피부에 자극이 적다.

발 전용 데오도란트도 출시됐다. 키엘의 발 전용 데오도란트 ‘올 스포츠 풋 크림’은 살균제와 보습제를 함유해 운동이나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뒤 살짝 발라주면 발냄새 퇴치에 좋다. 59㎖ 2만8000원.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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