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남을 위해 희생하는 '바보' 소나무

  • 입력 2002년 7월 9일 17시 26분


■내 친구 바보 소나무 / 이종은 글 홍태희 그림 / 124쪽 7000원 자유지성사 (만6세~초등 3학년)

솔솔이와 퉁퉁이는 소나무다. 퉁퉁이는 아이들을 무척 싫어한다. 그네도 못 타게 하고 오르락내리락 장난치는 것도 못하게 한다. 새나 곤충이 찾아와도 마구 쫓아내 버린다. 그래서 퉁퉁이는 늘 아이들을 불러모으는 솔솔이가 세상에서 제일 밉다. 어느날 흑염소 다섯 마리가 찾아와 솔솔이를 괴롭힌다. 박치기도 하고 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못살게 구는 염소들 때문에 솔솔이는 마침내 힘을 잃고 병이 들어간다.

솔솔이는 죽어가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아이들이 힘없이 자기 몸에 매달려 그네라도 탈까봐 가지를 일부러 부러뜨리고, 민들레 씨앗들이 날아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밑에 쌓인 솔잎을 후후 불어 냇물로 흘려보내기도 하면서 마지막을 준비한다.

어느날 봄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퉁퉁이 뿌리를 받쳐주던 축대가 무너진다. 조금만 더 있다가는 퉁퉁이 뿌리가 몽땅 빠지고 말 것이다. 그런 퉁퉁이를 살려준 것은 퉁퉁이가 그렇게 미워하기만 했던 솔솔이였다. 솔솔이는 자신의 양 어깨에 퉁퉁이 머리를 얹게 해서 뿌리가 튼튼하게 땅에 박힐 수 있도록 해줬다.

고마운 솔솔이를 위해 퉁퉁이는 눈물을 머금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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