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日 추가명단 16명 광복회와 무관하다”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5분


장철(張鐵·80) 광복회 신임회장은 3일 ‘민족 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2월28일 발표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 중 16명의 추가명단 공개 부분에 대해 “광복회의 입장과는 무관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의원모임이 친일파 명단을 발표했을 당시 광복회장이었던 윤경빈(尹慶彬)씨는 사견임을 전제로 “의원모임에서 16명을 추가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광복회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장철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광복회는 민족정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692명의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을 입법 청원해 사초(史草)로 남기고자 했던 것”이라며 “의원모임에서 추가한 사람들은 광복회와 공식적인 협의 없이 선정된 것으로 광복회가 그 사람들을 친일파로 인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과 여성운동가 우월 김활란(又月 金活蘭) 선생은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등 공(功)이 훨씬 많은 분들인데 친일파로 몰아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장철 ˝친일명단 정치적 악용말길˝

장 회장은 또 “앞으로 광복회 차원에서 친일파 명단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