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붉은 악마와 함께…축구 여기서 보면 더 재밌다

  • 입력 2002년 5월 30일 15시 14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광판을 통해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축구팬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광판을 통해
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축구팬들
한일월드컵은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편리한 시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처럼 밤샘 고스톱을 하며 경기가 열리는 새벽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어디서 축구경기를 보면 좋을까. 개막전과 한국전이 열리는 31일과 6월 4, 14일의 경기시간은 오후 8시30분. 가족과 함께도 좋지만 퇴근시간의 교통정체를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직장이나 직장 근처에서 축구경기를 보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동료 친구 애인 등과 함께 맥주도 마시면서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대형 TV가 설치된 호텔 바나 펍 쪽이 좋다.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하나의 축구 문화로 정착돼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오킴스바는 실내 곳곳에 크고 작은 TV 수상기 9대가 설치돼 있어 어느 장소에서든 시야에 막힘이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은 이른 일요일 저녁에 치러졌음에도 오킴스바가 손님으로 꽉 차 평소 일요일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의 그랑 A는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모임인 ‘클럽 프랑스’의 응원장소로 한국전, 프랑스전을 비롯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쉐라톤워커힐호텔 16층의 스타라이트바는 지하에 들어있는 다른 호텔 바와는 달리 한강의 야경을 조망하며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곳. 사전예약은 물론 필수다. 호텔 바가 아니라면 차라리 TV가 있는 직장 근처의 작은 맥주집을 하나 정해 동료들과 생맥주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계 각국 국민이 몰려드는 월드컵이니만큼 외국인이 자주 찾는 바나 식당에서 외국인과 어울려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전국 월드컵플라자
서울상암동 평화의 공원
부산부산역 광장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인천관교동 중앙공원
대전유성 문화의 거리
울산경기장 주변 호반광장
전주전주객사 공터
제주탑동광장
▼서울 야외 축구응원장소 베스트3
광화문동아일보 전광판 앞
대학로마로니에 공원
삼성동무역센터 동측 밀레니엄 광장
▼서울시내 호텔 바
웨스틴조선오킴스바
노보텔앰배서더강남그랑 A
리츠칼튼닉스앤녹스(나이트클럽)
쉐라톤워커힐스타라이트바
롯데호텔윈저,바비런던
플라자호텔플라자펍
▼서울서 외국인과 함께 볼만한곳
프랑스이태원 르 생텍스
독일이태원 메모리스
중국 연희동 진북경
브라질 스페인 포르투갈 정동 이빠네마
멕시코이태원 판초스

최근 한국과 잉글랜드전이 열린 날 서울플라자호텔 플라자펍에서는 영국인과 한국인의 응원이 엇갈리며 이뤄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남미계는 정동 이빠네마나 이태원 판초스, 중국계는 연희동 진북경, 프랑스계는 이태원 르 생텍스 등에 주로 몰리는데 이들 바나 식당에는 모두 대형 TV가 설치돼 있다.

휴게실에 TV가 설치돼 있는 사우나나 찜질방도 직장인이 가벼운 마음으로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다. 목욕을 한 후 상쾌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섞여 함께 축구를 보다보면 모르는 사람과도 어느새 허물없는 사이가 될 수 있다.

축구응원 1, 2번지로 불리는 서울 광화문의 동아일보 전광판 앞과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동측 밀레니엄 광장은 열광적인 응원에 동참하고 싶은 도심의 직장인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임시전광판은 6월4일 한국-폴란드 전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으로 옮아간다.

시간과 발품을 들인다면 서울 잠실야구장과 한강 여의도 둔치, 장충체육관(6월4일 한국전), 동대문운동장(6월4일 한국전) 등을 찾아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볼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6호선 석계역, 7호선 대림역, 8호선 잠실역 등은 퇴근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도 저도 싫다면 만사 제치고 일찍 집에 들어가 드러누워 TV를 보는 것이 최고다. AV잭과 스피커 연결선을 사서 TV와 오디오를 연결하면 부족하나마 경기장의 열기를 안방에서도 맛볼 수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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