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술이야기]라벨은 와인의 얼굴 "맛이 보인다"

  • 입력 2002년 5월 14일 16시 01분


와인의 라벨은 그 와인의 ‘호적등본’이다. 라벨만 보면 어느 해에, 어느 지역에서 재배한, 어떤 품종의 포도로, 누가 만들었는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라벨에 표기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와인의 등급, 포도의 품종 및 재배 지역, 포도가 수확된 해를 나타내는 빈티지, 와인 제조자나 회사의 이름 등이 포함된다. 프랑스 와인의 라벨에는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살펴보자.

① APPELLATION HAUT-MyDOC CONTRzLyE〓프랑스 와인에서 제일 높은 등급인 AOC급 와인임을 가리킨다.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xe)란 1936년 제정된 법으로 포도 품종, 포도 재배 방법, 단위 면적당 최대 수확량, 양조 방법 등을 엄격히 따져 기준에 맞는 와인에만 원산지 명칭을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Origine’의 자리에 원산지 이름이 들어가므로 이 와인은 ‘오메독 지방에서 만들어진 AOC급 와인’이라는 뜻이다. 메독 지방은 크게 바메독(Bas-Mxdoc)과 오메독(Haut-Mxdoc)으로 나뉘는데 그냥 ‘Medoc’으로 표기된 와인은 바메독을 의미한다.

더 좁은 지역의 이름이 라벨에 붙을수록 고급 와인을 뜻한다. 이를테면 서울시→종로구→세종로 하듯이 보르도→메독→마르고(Margaux)로 갈수록 고급이다.

② MIS EN BOUTEILLE AU CHLTEAU〓샤토에서 술을 병에 담았음을 나타낸다. 즉 ‘포도를 생산한 포도원에서 직접 병입(甁入)된 와인’이라는 뜻으로 대개 최상급 와인이다. 샤토의 원래 뜻은 ‘성(城)’이지만 여기서는 ‘포도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프랑스에는 보르도 지역에만 수천개의 샤토가 있다.

③ 1996〓포도 수확 연도인 빈티지(Vintage)를 가리킨다. 포도 생산 연도를 따지는 이유는 포도의 발육과 숙성을 좌우하는 일조량, 강우량 등 기후조건이 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어느 해에 포도 수확이 좋았는지를 따져서 와인을 고를 때 참고한다.

④ 75cl〓병에 든 와인의 순 용량

⑤ 12.5%vol〓알콜 도수

⑥ 기타〓이밖에 제품명, 제조자의 주소 등이 라벨에 표기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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