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상황극 '쉬쉬쉬잇!' 신혼 첫날밤 당한 어이없는 폭력

  • 입력 2002년 2월 19일 17시 44분


‘달콤한 신혼 첫날밤, 까닭 모를 공포가 이어진다면?’

평온한 일상이 극한 상황으로 돌변하는 상황극 ‘쉬-쉬-쉬-잇!’이 3월1일부터 서울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76년 극단 ‘자유’에서 초연됐을 당시 유신정권의 폭력상을 은유적으로 풍자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연극 ‘0.917’ ‘카덴자’ ‘산씻김’의 이현화 작가, 채윤일 연출 콤비가 의기투합한 ‘쉬-쉬-쉬-잇!’은 우리 주변에 깔린 폭력성을 공포와 웃음으로 버무린다.

연출가 채윤일씨는 “어이없는 웃음 속에 드러나는 공포 비애 등을 희극도 비극도 아닌 ‘어두운 웃음’으로 그리려 한다”며 “인간성 말살과 부도덕한 조직의 폭력이 판치는 상황을 제시할 뿐 해답은 관객이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바닷가 호텔 객실에 묵고 있는 신혼 부부에게 낯선 사내와 여인이 찾아들면서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샤워를 하던 중 신부가 사라지거나 침입자들에게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는다. 침입자들의 폭력을 가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먼저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 때문.

4월7일까지. 화 수 목 오후 7시반, 금 토 공휴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월 공연 없음). 1만2000∼2만원. 02-334-5915,592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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