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조영서 시인 '새, 하늘에 날개를…' 출간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43분


‘새는 하늘에 달개를 달아 주었습니다//하늘이 날아갔습니다’(‘날개’ 전문)

최근 청마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서(曺永瑞·사진)시인의 시집 ‘새, 하늘에 날개를 달아주다’는 시인이 스스로 ‘장편시(掌篇詩)’라고 말하는 줄임과 절제의 형식미를 보여준다.

시인은 권말 산문 ‘그리움의 틈바귀에서’에서 “나는 언어의 배후에, 행간 행간에 나만의 비밀을 숨겨둔다. 비밀은 추상이다. 빛과 어둠을 절인 것”이라고 말하며 “시는 짧을수록 그 긴장감이 더하고 한결 짜릿하지 않겠는가. 시의 긴장은 또 하나의 진동”이라고 주장한다.

‘빈 하늘이 잠시 앉았다 간/빈 자리/빈 바람 소리 먼지가 인다’(‘문상(問喪)’전문)

시인은 1957년 등단했고 동아일보 기자와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등을 지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