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상상력과 호기심'展, 상상력 번득이는 '생각의 반란'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28분


임옥상의 '포크와 나이프와 스푼3'
임옥상의 '포크와 나이프와 스푼3'
미술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 것인지.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상상력과 호기심’전을 찾으면 이런 궁금증이 풀린다. 백은하 최우람 임옥상 조택호 정복수 김영원 공성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11인의 작품을 통해 미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시장은 크게 ‘나의 몸 탐험하기’와 ‘거꾸로 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몸 탐험하기’ 코너에선 우리 몸 곳곳을 탐험하게 해주면서 그것이 미술 속에 어떻게 변주되어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도발적이면서도 상상력 풍부한 정복수의 몸, 사라져가는 육체의 의미를 탐색한 김영원의 몸, 슬라이드를 통해 팔 다리 머리 등을 화면에 불쑥 불쑥 내보여주는 공성훈의 몸 등. ‘거꾸로 보기’ 코너는 신나고 유쾌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임옥상의 작품. 그것은 매달려있는 거대한 고기 한 마리. 그 은빛 비늘이 투명하고 눈부시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잘 들여다보면 그 비늘이 온통 스텐레스 숟가락과 나이프 포크다. 그 신선한 반전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전시작들은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번득인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 표정엔 ‘미술은 무엇인가’ 하는 호기심과 함께 ‘미술은 이렇게 친숙하고 흥미진진한 것이구나’ 하는 안도감이 교차한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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