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년前 추상화 있었네”…남아共 동굴서 세계 最古 적토그림 발견

  • 입력 2002년 1월 11일 15시 52분


7만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추상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사진).

영국 BBC방송은 10일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인류의 근대적 사고방식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발전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추상화는 프랑스에서 발견된 3만5000년 전의 것.

남아공 케이프타운 동쪽 290㎞의 블롬보스 동굴 중석기시대 지층에서 발견된 추상화는 2개의 적토(赤土) 조각 위에 새겨져 있다.

크리스토퍼 헨실우드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는 “인류의 근대적 행동양식은 약 4만년 전부터 발전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었으나 이번 발견으로 시기가 더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초상화는 매우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로서 하나의 체계로 돼있다”며 “지금 그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해될 수 있는 어떤 상징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굴에서는 또 8000여개의 적토 조각이 발견됐는데, 철광석 형태인 이들 적토는 10만년 미만의 석기시대 지층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몸치장이나 장식을 위한 안료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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