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성남 디자인센터 길이 20m 금속 조형물 '신인류'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21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최근 문을 연 코리아디자인센터 건물. 이곳에 들어서면 45m 높이의 홀이 있고 거기에 사람 얼굴이 붙어있는 거대한 배 하나가 공중에 매달려 있다.

길이 20m의 초대형 금속 조형물 ‘신인류’. 조각가 이종빈씨(47)가 지난달 완성한 작품으로, 배의 몸체에 사람 얼굴이 붙어있는 형상이다.

이 작품은 코리아다지인센터의 철골 유리 건물과 멋지게 어울린다. 사람 얼굴은 어찌 보면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 같아 고전적인 이미지를 전해준다. 동시에 알루미늄이라는 재질과 각진 얼굴 모양에선 모던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얼굴 부위는 113개의 각면으로 조형화했다. 각진 얼굴은 현대인의 몰개성을 표현한 것. 몸체는 새로운 시간을 항해한다는 의미로 거대한 배의 모양으로 했다. 꼬리 부분이 과거, 중간의 몸통이 현재, 얼굴 부위가 미래를 상징한다. 얼굴의 눈은 먼 미래를 응시하고 있다. 얼굴부위는 113개의 알루미늄판을 2000여개의 나사로 부착했고 배 몸체는 가로 세로 각 30∼40㎝ 크기의 동판 1000여개를 접착했다. 공중에 매달아야 하기 때문에 무게를 최소화해 2.5t으로 마무리했다.

실제 작품을 보면 인간이 배를 타고 과거의 허물을 벗고 미래로 항해하는 듯하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신인류’의 모습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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