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슬라바 내한 "카운터테너의 진수를 맛보세요"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7분


‘크로스오버 카운터테너’를 표방하는 구소련 벨로루시 출신의 슬라바(사진)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3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슬라바는 표준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도 영화음악, 재즈곡, 최신 팝 유행곡 등을 연주회 레퍼토리에 올려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남자가 가성(假聲)으로 여성의 높은 소리를 노래하는 카운터테너는 1990년대 이후 차츰 일반인에게 친숙한 영역이 되었지만, 일본의 카운터테너 요시카즈 메라가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주제곡 등 영화음악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종종 노래할 뿐, ‘학구적’ 영역으로 여겨져온 카운터테너 분야에서 ‘크로스오버’를 외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가수로는 유일하게 슬라바를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슬라바의 본명은 비야체슬라프 카간 팔리. 벨로루시 국립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1989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지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을 만나 재능을 인정받았다.

런던 길드홀 음악원에 무시험 입학, 4년간 공부한 뒤 런던 로열 오페라극장에 데뷔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됐다. 일본 빅터사가 발매한 ‘보칼리제’ 등 대표음반들은 우리나라의 음반매장에서도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카운터테너 앨범으로 꼽힌다.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봄의 꿈’ 등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발췌곡과 짐머 ‘글래디에이터’ 주제곡, 모리코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중 ‘데보라의 주제’ 등을 노래한다. 2만∼7만원. 02-599-5743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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