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급행열차가 도입되는 것은 9호선이 처음이다.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방이동까지 서울의 한강 이남지역을 동서로 잇는 지하철 9호선의 급행열차를 타면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반포에 이르는 1단계 구간(25.5㎞)을 28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최근 착공된 지하철 9호선을 완행과 급행으로 나눠 운행하는 내용의 운영기본 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완급행 수송 수요를 예측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정하기 위해 이달 중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급행용 선로를 별도로 건설하지 않는 대신 일본 신주쿠(新宿), 아사쿠사(淺草)선과 같이 급행열차가 지나는 동안 완행열차가 임시로 정차할 수 있는 ‘대피선’을 곳곳에 만들어 급행열차가 고속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국철 용산∼부평 지상구간의 직통열차처럼 선로를 따로 만들어 복복선 형식으로 운행하는 것에 비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김포∼방이동 38㎞ 구간 37개역에 이르는 9호선 전체 구간 중 7곳에 대피선을 설치하고 환승역 등 주요 14개 역에만 급행열차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철 9호선은 건설 후 3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맡게 되는 만큼 세부 운행계획을 확정지으려면 올 6월경 선정될 예정인 민간업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시는 또 지하철 9호선 전 승강장에 선로와 승강장을 차단하는 투명유리벽(스크린도어)을 설치해 전동차가 승강장에 완전히 멈춰 전동차의 문이 열린 뒤에야 이 유리벽이 열리도록 할 예정이다.
유리벽이 설치되면 소음과 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 승객이 선로에 빠지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