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에 급행열차 생긴다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8분


2007년 말에 1단계 공사가 완공될 예정인 지하철 9호선에 일부 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급행열차’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에 급행열차가 도입되는 것은 9호선이 처음이다.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방이동까지 서울의 한강 이남지역을 동서로 잇는 지하철 9호선의 급행열차를 타면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반포에 이르는 1단계 구간(25.5㎞)을 28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최근 착공된 지하철 9호선을 완행과 급행으로 나눠 운행하는 내용의 운영기본 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완급행 수송 수요를 예측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정하기 위해 이달 중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급행용 선로를 별도로 건설하지 않는 대신 일본 신주쿠(新宿), 아사쿠사(淺草)선과 같이 급행열차가 지나는 동안 완행열차가 임시로 정차할 수 있는 ‘대피선’을 곳곳에 만들어 급행열차가 고속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국철 용산∼부평 지상구간의 직통열차처럼 선로를 따로 만들어 복복선 형식으로 운행하는 것에 비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김포∼방이동 38㎞ 구간 37개역에 이르는 9호선 전체 구간 중 7곳에 대피선을 설치하고 환승역 등 주요 14개 역에만 급행열차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철 9호선은 건설 후 3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맡게 되는 만큼 세부 운행계획을 확정지으려면 올 6월경 선정될 예정인 민간업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시는 또 지하철 9호선 전 승강장에 선로와 승강장을 차단하는 투명유리벽(스크린도어)을 설치해 전동차가 승강장에 완전히 멈춰 전동차의 문이 열린 뒤에야 이 유리벽이 열리도록 할 예정이다.

유리벽이 설치되면 소음과 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 승객이 선로에 빠지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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