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주교 "공정하게 투표하고 깨끗이 승복합시다"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06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는 2일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에서 공정한 투표와 함께 투표결과에도 승복해달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최근 평화방송과 평화신문, 가톨릭신문과 공동으로 가진 신년대담을 통해 “신자 여러분은 올해 선거에 편파적으로 임하지 말고 공정하게 투표해달라”며 “특히 선거과정이 과열될 경우 투표결과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결과에 승복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정치인들을 향해 “지도자는 백성을 위해 사는 사람이지 자기 개인이나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 지도자는 개인이 아닌 백성의 지도자임을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빈부차가 갈등의 원인이며 작은 단위든, 큰 단위든 ‘분배정의’가 평화의 요체”라며 “국민이 세금 때문에 불평하는 것은 불공평 때문이며 위화감이 심해지면 국민 사이가 벌어지고 사회안정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정 대주교는 남북교류와 관련, “인도주의 차원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쪽도 있고, 북한의 체제가 바뀌기 전까지는 지원이 소용없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며 “교회는 ‘중용’을 지키며 인도주의 입장에서 북녘동포 돕기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철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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