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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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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신상정(申相正·52·한산약품 상무)씨. 그는 71년부터 모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시계를 비롯해 나침반의 일종인 윤도판, 호패, 노리개, 은장도, 사모관대, 등잔, 목공예품 등 유물 1923점을 지난달 역사박물관에 기증한 공로로 27일 감사패를 받았다.
이 중 그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부채 장식물인 선추(扇錘). 신씨는 “선추는 장식도 장식이려니와 단아한 선비의 정신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유물이 늘어나면서 보관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에 우연히 소식을 들은 역사박물관 측에서 “데려온 며느리처럼 잘 보관하겠다”고 약속하자 흔쾌히 기증하게 됐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조선후기 생활사와 여성사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박물관은 신씨의 유물들을 기증유물실에 전시하고, 기증유물실 입구에도 신씨 등 기증자의 명패를 영구 게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은 6761점으로 전체 수집유물 9296점의 73%에 이른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