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한국문학 영구 교수직' 만든다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12분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는 국제교류진흥회(이사장 여석기·呂石基)와 공동으로 각각 125만 캐나다 달러를 출연해 이 대학에 ‘한국문학 영구 교수직’을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3일 오전 9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대학 마사 파이퍼 총장, 래리 벨 이사장, 래리 킹 교수와 드니 코모 주한 캐나다 대사, 여석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파이퍼 총장은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밴쿠버의 특성상 브리티시 콜롬비아대는 아시아 및 한국 연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문학만 담당하는 영구 교수직의 개설은 캐나다에서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수직의 명칭은 국제교류진흥회의 설립자인 ‘YBM 시사’ 민영빈 회장의 이름을 따서 ‘민영빈 한국문학 및 문학작품 번역 체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학 영구 교수직’이란 앞으로 한국문학을 전담하는 교수 한사람을 계속 둔다는 것을 말한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는 미국 UCLA, 하와이대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학 연구가 가장 활발한 대학으로 꼽힌다. 현재 7명의 한국학 관련 전담 교수 외에 아시아지역 연구분야에서 한국학과 관계된 강의와 연구를 하는 교수가 수십 명에 달한다.

이 대학에 특별히 ‘한국문학 영구 교수직’을 개설하게 된 데 대해 여석기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한국문학 분야의 연구자 양성과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 및 출판을 위해 한국문학 전담 교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서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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