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문 한국학 학술계간지 '코리아저널' 어느새 40돌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0분


코리아 저널 창간호
코리아 저널 창간호
국내 학계에 영문 학술지의 창간이 줄을 잇는 가운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가 간행해온 한국학 학술 계간지 ‘코리아 저널(Korea Journal)’이 2001년 가을호로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가 절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던 1961년에 창간해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를 해외에 소개해 온 이 잡지는 매호 약 1800부씩 발간돼 각국의 국공립도서관, 대학 부설 한국학연구소, 한국학 연구자 등에게 보내고 있다.

이 저널은 지난 5월 한국 학술지 최초로 세계적 학술지 평가기관인 과학정보기구(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의 ‘예술 및 인문학 색인’에 등록되는 등 한국 학술지로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잡지가 ISI에 등록된데 대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이정현 출판홍보팀장은 “40년간 한 호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행해온 점이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각 분야의 학자 10여명으로 구성된 이 저널의 편집위원회는 1년 내지 1년반 전부터 각 호의 기획을 시작한다. 현재 이 잡지의 1년 예산은 기본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1억5000만원. 학술지로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최소한 이 정도의 액수는 확보되어야 저널 출간이 가능하다는 게 담당자의 말이다.

최근 학계에는 영문 학술지 창간 붐이 일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국제 한국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History)’,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동아시아 저널(The Journal of East Studies)’이 창간됐다. 이는 국내 대학에서 영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 국내 연구 단체들은 ‘코리아 저널’의 성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이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이 잡지의 창간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코리아 저널’에 실렸던 모든 기사를 검색할 수 있는 기사 색인집을 출간하고, 수록됐던 논문들 중 150편을 선정해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문학 역사학 철학 등 6분야로 나눠 한국학 총서(전6권)를 발간할 계획이다.

창간 40주년 기념행사는 29일 오후 5시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22층)에서 열린다. 02-755-6225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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