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오디오, 이젠 눈으로 듣는다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최근 방영 중인 MBC드라마 ‘가을에 만난 남자’에서는 박상원의 방에 있는 파란색 포터블 오디오가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얼마전 상영됐던 영화 ‘시월애’에서는 장식장이 미끄러지듯 열리는 붉은 색상의 오디오가 회자됐다. 바야흐로 오디오는 음향기구라는 도구적 측면만큼이나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미적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디오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사항을 알아보자.

#전시회에서 미적 영감을 얻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평을 듣는 덴마크제 오디오 ‘뱅 앤드 올룹슨(Bang & Olufsen·02-518-5130)’이 탄생 75주년을 맞아 ‘시각과 전설(Vision & Legend)’이란 주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플라자에서 29일부터 12월9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뱅 앤드 올룹슨’은 세계 오디오 역사 100여년을 거의 함께 했다. 전시장에서는 오디오 디자인의 세계적인 조류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소품으로 어떻게 공간배치를 하면 좋은지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블랙박스라 불릴 만큼 투박한 직사각형 모양에 복잡한 계기판이 붙어있고, 색상 또한 어두운 것 일색이었다. 70년대 들어 장식장 개념이 도입돼 유리 소재를 사용하거나 붉은색 파란색 등을 섞어 쓰기도 했다.

오디오 몸체의 폭이 획기적으로 줄어 늘씬한 디자인이 많이 생산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기계 이미지를 최대한 탈피하기 위해 겉에는 필수적인 몇 개의 버튼만 남게 됐고, 복잡한 버튼은 덮개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최근 10여년은 공간 활용도를 보다 높여주는 입체적인 소품으로 변신했다. 일례로 ‘주사위 스피커’는 각기 따로 설치했던 6개의 스피커를 대체하게 됐다. 또 한번 설치하면 오랫동안 놔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자연스레 파괴됐다.

<조인직·김현진기자>cij1999@donga.com

▼오디오 설치요령▼

#인테리어로 음향 기능 향상

오디오 인테리어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미적 측면과 음향 효과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오디어 설치 요령.

▽공간 확보는 충분히〓오디오 스피커 주변에 가구나 짐이 쌓여 있으면 소리의 소통이 자유롭지 못해 음향도 생생하지 못하다.

▽스피커 사이〓스피커가 2개일 경우 스피커 사이에 텔레비전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리가 장애물에 부딪혀 음을 듣는데 방해가 된다.

▽스피커의 떨림을 방지하라〓저음이 많아 과도하게 떨리면 스피커 밑에 고무판이나 대리석처럼 단단한 물건을 괴어 놓는다.

▽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설치〓그래야 고음 부분이 잘 살아난다.

▽스피커와 청취자와의 거리〓스피커 사이 거리의 1.5배 정도가 최상의 음을 재현하는데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커 선은 짧게〓본체와 스피커 사이 거리가 멀수록 소리에 힘이 떨어진다. ▽소음 방지책〓공동주택이라면 음을 흡수할 수 있는 카펫을 방바닥에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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