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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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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MCA가 최근 0∼6세 자녀를 둔 서울지역 부모 527명을 대상으로 ‘유아용품 구매 및 사용에 대한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 43%에 이르는 228명이 “부담이 큰 편” 또는 “부담이 아주 크다”고 응답했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신제품(응답자 190명)으로는 프뢰벨, 몬테소리, 오르다 등 유아용 교재 교구를 첫 번째로 꼽은 부모가 45%에 달했다. 다음은 유모차 카시트 보행기 등 이동용품(25%), 완구류(13%) 등의 순.
그러나 물려받거나 이웃끼리 교환해서 중고 유아용품을 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응답자 460명 가운데 중고품 사용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4명 중 3명꼴인 336명. 중고 유아용품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부모도 62명(13%)이나 됐다.
중고품을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은 ‘어디서 사거나 교환해야 하는 지 몰랐다’, ‘위생이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 ‘남이 쓰던 것을 어떻게 쓰느냐’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중고 유아용품으로 인기있는 품목은 이동용품, 유아도서 및 교재류, 장난감 등. 중고품을 구입하는 경로는 70%가 ‘학부모, 동호회, 이웃, 친지 등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원시적이어서 체계적인 ‘상설장터’가 꼭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YMCA 녹색가게운동 사무국(02-725-5828∼9)은 이에 따라 다음달 말 영등포 YMCA에 중고 유아용품 상설교환장터를 설치하고 호응이 좋으면 서울시 등 행정기관과 함께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