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불운의 에미상' 美공습따라 두 번째 연기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1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또 다른 희생자는 에미상?

7일 밤 8시(미 동부시간)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53회 에미상’ 시상식이 개막식을 겨우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이번 에미상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당초 에미상은 지난 9월 1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9월 11일 미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3주일 후인 10월 7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7일 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전격 공습을 개시함에 따라 급히 또다시 연기됐다. 언제 열릴지는 미정.

이미 최종 리허설과 함께 3000여명의 참석자를 위한 만찬 음식 준비까지 끝난 상태였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행사 연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수 백 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은 1978년 당시 카터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협정 발표와 관련, 30분 간 연기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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