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국 초등교 10곳 전자파 과다노출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10분


초등학생들이 강력한 전자파에 노출돼 있다.

전국 10개 초등학교의 건물 또는 운동장 위로 강한 전자파를 방출하는 송전선로가 통과하고 있고 이 중 5개 학교에서는 스웨덴의 경우 송전선로 철거명령을 내리는 기준인 3밀리가우스(mG) 이상의 전자파가 측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연구원이 28일 민주당 박인상(朴仁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송전선로 인근 29개 초등학교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경기 S초등학교내에서 최고 37mG가 측정됐다.

또 송전선로가 학교 위를 통과하는 10개교 가운데 5개교에서 3mG 이상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선로가 학교 위를 통과하는 곳은 선로가 인근을 지나가는 학교에 비해 전자파 측정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자파는 송전선로와 통신장비 등 전기를 사용하는 물체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어린이와 임산부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백혈병과 면역기능 저하, 유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송전선로 30m 이내에는 학교나 탁아시설을 지을 수 없다.

한편 환경부는 올 6월 전자파를 환경오염물질로 규정하고 각종 규제 조치의 근거를 마련하는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는 “전자파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성급히 유해성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며 입법에 반대하고 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