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팀 전문가와 긴급진단]우리 건물은…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48분


고층빌딩 안전관리 책임자들은 화재, 지진은 물론이고 비행기나 폭발물 테러에 대해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무역센터와 63빌딩측은 비행기 테러로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장담했다. 옥상에 있는 군 병력이 교전수칙에 따라 허가없이 수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비행물체에 대해선 즉시 발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주요 고층빌딩은 웬만한 화재에는 끄떡없는 자재를 썼고 진도 7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내진(耐震)설계도 돼 있다. 특히 LG강남타워는 섭씨 20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철골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비상계단으로 화염이나 유독가스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가압식 배연장치를 설치했다.

63빌딩은 땅속으로 45m를 판 뒤 암반속에 직경 4.5m 쇠기둥을 243개나 박아 초속 40m의 강풍이나 지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건축됐다. 아크로빌은 열에 약한 철근 위에 특수 피복을 덧대 대형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내화(耐火)설계를 했다.

연기 때문에 높은 층에서 뛰어내려 생기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63빌딩에는 한층씩 지그재그로 내려갈 수 있는 비닐호스 모양의 ‘비상 수직구조대’와 ‘피난사다리’가 있다. 1분에 20∼25명의 인원이 대피할 수 있다. 옥상에는 지상으로 내려가는 비상 곤돌라도 설치돼 있다.

지난해 대형소방차 1대를 자체 구입한 무역센터는 비상계단 외에 피난사다리를 통해 화염과 연기를 피할 수 있는 피난통로를 설치해 놓고 있다.

아크로빌은 또 최악의 경우 주민들이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도록 에어 매트리스 3개를 구비해 놓고 있다.

<이호갑·조인직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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