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3중 매장구조 고인돌 보성서 첫발굴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34분


고인돌 항공사진(위)시신을 안치했던 내부
고인돌 항공사진(위)
시신을 안치했던 내부
지하 매장 구조가 3중으로 이뤄진 특이한 형태의 대형 고인돌(지석묘·支石墓)이 한반도에서 처음 발굴됐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 동촌리 구릉지대의 청동기 유적을 발굴 중인 국립광주박물관은 9일 “이 곳에서 지하 3중 구조의 독특한 고인돌 2기와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고인돌은 지하에 정사각형 모양으로 땅을 파고 들어간 다음, 다시 그 아래 안쪽에 규모가 작은 정사각형 구덩이 하나를 더 만들고 그 아래에 직사각형으로 돌방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한 3중 구조를 하고 있다. 일종의 3층짜리 지하 매장 구조로, 각 층은 자갈과 흙으로 구분되어 있다. 보통의 고인돌은 지하에 하나의 돌방이 있을 뿐이다.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은 모두 시신을 안치한 돌방까지의 깊이가 4m에 이르는 대형 고인돌이며 지상 부분에 노출된 고인돌의 덮개돌(상석·上石)은 파괴된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광주박물관측은 이 유적에 대해 “전남 지역 고인돌 문화 특성과 한반도 고인돌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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