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네의원 항생제 남용 심각…대학병원의 4배 달해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1분


감기 등 비교적 가벼운 증세의 환자가 주로 찾는 동네의원의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7일 발표한 올 1·4분기 ‘항생제 처방경향 분석’에 따르면 전체 의원(치과 한의과 제외)의 항생제 처방일수는 모두 8955만3263일로 전체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일수(1억826만5170일)의 82.7%를 차지했다.

특히 각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정도를 알 수 있는 ‘투약일 대비 항생제 처방일수’를 보면 의원은 0.31로 대학병원(0.08)의 4배 정도나 됐고 종합병원(0.14)의 2.21배, 일반 병원(0.16)의 1.94배였다.

이 처방일수가 0.31이라는 것은 100일분 처방을 받을 경우 31일분에는 항생제가 처방됐다는 뜻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동네의원들의 경우 타박상이나 배앓이 등 항생제 투여가 불가피한 사례도 있지만 이번 통계를 보면 일부 의원은 의약분업 전부터 해오던 것처럼 항생제를 계속해서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병원의 항생제 처방일수는 714만1754일(전체의 6.6%)로 나타났고 △치과의원 402만3435일(3.7%) △대학병원 334만9877일(3.2%) △일반병원 331만6428일(3.1%)△치과병원 11만9804일(0.1%) 등이었다.

심평원은 “항생제와 고가의 약 등에 대한 적정 사용 기준을 마련한 뒤 사후 평가를 통해 문제가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 청구된 진료비를 감액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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