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택시-화장실 이용 절반이상 불만"

  • 입력 2001년 8월 26일 19시 07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택시와 화장실 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기오염을 심각한 환경 문제로 여기고 있어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과 환경 관련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갤럽에 의뢰, 외국인 관광객 362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 숙박 쇼핑 등 ‘관광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택시를 이용한 외국인의 56.3%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택시 서비스가 ‘불만스럽다’(15.4%)는 응답자가 버스(7.1%)나 지하철(9.2%)의 불만족도에 비해 훨씬 높아 과속이나 합승의 규제, 외국어 안내 서비스 등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화장실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53.9%)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거나(21.3%) 찾기 어렵다(19.6%)는 응답이 많았다.

외국인들은 서울의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매연 등 대기오염’(49.2%)을 들었다. 그 다음으로 쓰레기(13%) 악취(12.4%) 소음(11.3%) 등의 순이었다.

이태원(46.7%)을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고 있었으며 고궁(45.9%) 명동(45.9%) 박물관(40.3%) 놀이공원(26.5%) 인사동(14.9%) 등지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였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쇼핑 장소는 면세점(51.1%)을 제외하면 동대문시장(46.4%)과 남대문시장(45.3%)이었다. 외국인들은 여행 중 주로 한국 음식(85.4%)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 음식(5.2%)이나 일본 음식(2.2%)은 매우 비중이 낮았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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