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추정 태극기 찾았다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35분


구한말 태극기의 창안자인 박영효(朴泳孝·1861∼1939)가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가 최근 미국에서 발견됐다.

재미 사학자 김찬희 박사(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명예교수)는 구한말 서울에서 활동했던 미국 북감리교 아서 노블 선교사 집안의 유품 중에서 이 태극기를 발견, 그 사진을 기독교대한감리회(회장 장광영 감독)에 보내왔다.

이 태극기는 노블 선교사의 부인으로 한국 문화재를 상당히 많이 수집했던 마티 노블 여사가 박영효의 부인으로부터 직접 수집해 보관해 오던 것이다.

태극기 보관함에는 노블 여사의 필체로 ‘Princess Y.H.Park 박영효 부인’이라고 쓴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박영효의 부인은 철종의 딸 영혜(永惠) 옹주이다.

정동제일감리교회 역사편찬위원회 김대구 권사는 “손수건 크기의 옥색 명주천에 태극문양과 사괘를 바느질로 덧붙인 이 태극기는 박영효가 1882년 고종의 지시로 제작해 고종에게 선보인 최초의 태극기임이 확실하다”면서 “다음달 1일 미국에 가서 이 태극기를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존하는 최고(最古) 태극기로 알려진 것은 1885년에서 189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립기념관 소장 ‘데니 태극기’와 기독교대한감리회측이 4월 공개한 고종의 하사품 ‘노블 태극기’ 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태극기의 태극문양은 ‘데니 태극기’나 ‘노블 태극기’의 회오리치는 듯한 모습과는 달리 오늘날 태극기와 비슷한 완만한 모습을 하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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