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세대 학생상담소 정승진 박사 인터뷰

  • 입력 2001년 5월 27일 19시 11분


“대학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고교 수업방식에 익숙한 학생들이 강의를 쫓아가지 못해 당황하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세대 학생상담소 정승진 박사(38·교육학·사진)는 간단한 공부요령을 익히고 시간관리만 철저히 하면 학업성취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위권대에 입학한 대학생들에게 공부방법을 가르친다고 말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정 박사의 생각은 다르다.

정 박사는 “‘공부방법을 몰라 공부를 못하겠다’며 상담소를 찾는 학생들이 뜻밖에 많다”며 “특히 학부제로 입학한 신입생들이 전공 선택 때문에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시간관리와 책읽기 등을 어려워해요. 고등학교와 다른 대학 생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국 대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정 박사는 공부를 잘하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학습습관 평가 질문지를 나눠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지나친 완벽주의도 실패를 의식해 시작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에 공부의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계획은 철저히 세우되 매사에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상담을 받은 학생들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며 “이들을 추적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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