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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7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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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 공부방법과 대학 강의의 스타일이 달라 너무 힘들었어요. 논술형 시험문제도 당황스럽더군요. 특히 노트필기 요령이 없어 강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어요.”
연세대 사회계열 1학년 정모군(19)은 이번 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뒤 학업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5개 과목 시험 결과가 평균 이하였고 영어강독 강의는 40명 중 30등으로 처졌기 때문.》
정군은 워크숍에 참석해 학습습관 평가표를 스스로 작성해보고 ‘노트 필기’ ‘시험 보기’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한동안 당황해 방황하기도 한다.
연세대 학생상담소는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공부방법 워크숍을 3학기째 개설해 인기를 얻고 있다. ‘공부에도 왕도는 있다’는 설명이다. 대학 4학년생도 5명이 수강을 신청했고 수강 대상자가 아닌 대학원생까지 문의하기도 했다.
▽맞춤형 공부법〓‘강의 듣기’ ‘노트 필기’ ‘책 읽기’ ‘시험 보기’ ‘시간 관리 및 계획’ 등 자신의 학습습관을 먼저 평가해 취약점을 알아낸다. 자신의 시간계획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사일정표를 챙겨 주별 월별 일정을 기록하고 일상생활을 표로 만들어 보면 공부시간을 적절히 배분할 수 있다.
▽노트 필기는 요령 있게〓강의가 끝난 뒤 복습을 위해 필기를 해둬야 한다. 노트를 수직으로 3등분해 중간 부분에는 강의 내용을 적고 왼쪽은 자신이 공부하며 보충한 내용을, 오른쪽은 요약 내용을 적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험 공부 시간이 부족할 때는 요약 부분만 읽어도 강의의 흐름을 짚을 수 있다.
기호를 사용하면 필기를 빨리 할 수 있다. ‘>(크다)’ ‘∴(그러므로)’ ‘∵(왜냐하면)’ ‘w/(with)’ ‘w/o(without)’ ‘〓(같다)’ ‘≠(다르다)’ ‘↑(상승)’ 등의 기호와 ‘ex(예를 들면)’ ‘def(정의)’ ‘imp(중요한 점)’ ‘sig(의미 있는)’ 등의 기호나 영어 약자를 적절히 쓰는 것도 요령.
▽교재 읽기도 요령〓속독→메모→정독→암기→복습의 5단계로 교재를 공부한다. 제목과 서론을 읽고 저자의 집필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목차를 중심으로 전체 내용을 읽고 핵심 용어와 개념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제목을 질문으로 바꿔 스스로 답을 찾아 노트에 보충설명을 적어 보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지도 그래프 표 등을 노트에 붙여놓는다.
▽시험 전략표를 짜라〓시험준비의 기본은 시간표 짜기. 시험 3∼4주 전에 시간표를 짠다. 무리한 일정은 피하고 휴식시간과 공부시간을 묶어 시간표를 짠다. 3시간 단위로 시간표를 짜면 2시간반은 공부, 30분은 휴식으로 한다.
하루 1번 정도는 휴식 시간을 이용해 산책이나 조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마지막 휴식시간은 샤워, 뜨거운 차 마시기, 근육이완운동 등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교재와 노트를 읽고 요약을 잘 해두면 시험 전날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요약 노트는 주제별로 한 장 분량으로 자신의 언어습관에 따라 정리해야 눈에 쏙 들어온다.
<박용기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