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철마는 봄으로 달리고 싶다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32분


봄을 알려주는 숫자는 3이 아닐까.

3월의 첫번째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봄내음 찾아 떠나는 것은 어떨지. 조금 이르지만 운이 좋다면 성급하게 고개를 내미는 봄나물을 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으니 호미 한자루 구해 가방에 넣고 가는 것도 좋겠다. 도심에서 다소 벗어나고 싶은 갑갑증을 털어주고 또 장거리 여행이 주는 부담감도 없는 수도권 나들이. 여기에 운치를 더해주는 기차를 타고 가는 1시간 안팎의 거리인 데다 깨끗한 자연 속이라면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서울에서 경기 북부로 향하는 경의선, 경원선, 서울 교외선을 이용하면 된다. 40대들에게는 정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아무 역에서나 내려도 아이들 손잡고 가볼만한 곳이 널려 있다. 요금도 대부분 1000원대라 도시락만 챙겨가면 된다.

▽경원선(의정부역·031―872―7788∼연천군 신탄리역·소요시간 1시간15분)

오전 6시20분 의정부역에서 첫차가 출발하며 매시 20분에 운행된다. 소요산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소요산이 나타난다. 440m에서 571m까지 6개 등산코스가 있다. 초성리역에는 4㎞거리에 계곡이 좋은 열두개울과 신북온천이 있다.

한탄강역에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나타난다. 택시를 이용하면 18m 높이의 재인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천역에는 기암괴석과 자연림이 멋진 동막골유원지가 있다. 최북단이자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는 원산까지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리는 철도중단점이 자리잡고 있다.

▽경의선(기차역 신촌역·02―363―7788∼파주시 문산역·소요시간 1시간10분)

신촌역에서 오전 6시 첫차가 출발하며 매시 정각에 운행된다. 많은 역이 도시화된 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가볼 만한 곳이 여럿 숨어 있다. 연인이나 부부라면 백마역에 내려 조금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 옛 백마카페촌이 이전한 풍동 카페촌에서 커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다.

월롱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선사유적인 덕은리 지석묘군을 가볼 수 있다. 문산역에 내리면 걸어서 통일공원을 가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임진강변에 자리잡은 화석정, 반구정 등 운치있는 정자들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임진각도 가능.

▽서울 교외선(기차역 신촌역∼의정부역·소요시간 1시간20분)

정차역마다 볼 거리가 널린 구간. 아쉬운 것은 신촌역에서 오전 6시15분, 오후 1시40분, 6시30분 3차례만 출발한다는 점. 소요시간 1시간20분. 서울까지 운행되는 버스도 있으니 귀가에는 문제없다. 장흥역에는 걸어서 10분 이내인 장흥유원지, 토탈미술관, 두리훼미리타운 등 가족이나 연인끼리 나들이하기 좋은 시설들이 많다. 송추 일영역에도 자연과 어우러진 유원지가 꾸며져 있다.

<파주·양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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