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학술교류 다시 본격화할듯

  • 입력 2001년 1월 31일 19시 02분


◇북사회과학원, 확대 긍정적

97년 황장엽(黃長燁) 망명사건 이후 주춤했던 남북학술교류가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 박석무(朴錫武) 이사장은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한국병합의 역사적 국제법적 재검토’ 1차 워크샵에서 북한 사회과학원 대표들을 만나 남북학술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한일합방 이외에도 식량증진을 위한 농업분야, 일제하 3·1 운동, 조선후기 실학사상, 삼국사기 영역(英譯) 등의 분야에서 남북한의 학문적 연구성과를 교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식량증진을 위한 농업분야에서는 이미 기획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일본과의 수교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측은 그동안 일제하 종군위안부 문제에 연구를 집중하느라 한일합방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남한 측 연구성과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았다”며 “양측 모두 학술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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