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출판]'기적의 배' 美서 출간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9분


◇'홍남철수 작전'다룬 넌픽션

한국전쟁 때 유엔군과 한국군의 흥남 철수작전(1950년 12월)을 생생하게 담은 책 ‘기적의 배(Ship of Miracles)’가 미국에서 발간됐다. 당시 미 공군에 근무했던 저자 빌 길버트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를 지냈으며 2차대전과 관련해 여러 편의 저작을 낸 바 있다.

길버트씨는 철수작전에 참여했던 메르디스 빅토리아호의 선장 레오날드 라루에씨(87)를 주인공으로 삼아 수십만 명이 몰린 흥남부두에서 발화성 연료가 가득 실려 있던 빅토리아호에 피난민들을 싣고 탈출해야 했던 긴박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총 193척의 함선으로 12만명의 민간인, 17만5000대의 차량, 35만t의 각종 군수품 등을 철수시켰던 이 대규모 해상철수작전에서 라루에씨는 7600t급 선박의 선장으로 약 1만4000명의 민간인을 구출해 부산과 거제도 등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 공로로 1958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한국전쟁이 끝난 후 수도사로 변신해 조용히 종교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 Triumph Books 刊.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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