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국립현대미술관 작년한해 어떤 작품 수집했나

  • 입력 2001년 1월 16일 19시 32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신소장품 2000’전을 18일부터 2월18일까지 갖는다. 지난 한해 동안 수집한 154점의 작품들을 공개하는 전시회.

부문별로 살펴보면 한국화 26점, 양화 80점, 조각 20점, 공예 28점이다. 이 중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앵포르멜 사조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종이에 과슈로 그린 1960년대 초반 김환기의 ‘무제’, 평면화면에 오브제를 부착한 안상철의 ‘몽몽춘’(1961년), 역동적인 붓놀림을 보여주는 김보현의 ‘무제’(1957년), 거친 표면 질감과 과감한 생략으로 추상성을 반영한 최만린의 조각품 ‘이브 65―9’가 여기에 포함된다.

드로잉작품으로 조각가 김종영 송영수, 화가 김환기 장욱진 주경 최영림 권진규 등의 38점이 수집됐다. 모필, 먹, 펜 등 가벼운 선의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드로잉은 작가의 진솔한 감각이 배어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실용성의 개념을 뛰어넘어 장식성과 예술성을 추구한 근대 공예가들의 작품도 다수 수집됐다. 아르누보에 영향받은 임숙재의 사슴도안, 김혜경 김태숙의 1960년대 자수작품, 임홍순의 목기작품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한편 오늘날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인형의 이미지를 이용한 문경원, 글자로 풍경을 묘사한 유승호, 구름 그림으로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한 강운의 작품이 수집돼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 해 작품구입비는 17억원 정도이다. 02―2188―6000.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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