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시인 남현동자택 '미당기념관' 만든다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6분


지난해 12월 작고한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선생이 30년간 살았던 서울 관악구 남현동 예술인마을 A지구 1701의11 자택이 서울시에 의해 ‘미당 기념관’으로 영구 보존된다.

서울시는 조만간 유족측과 협의해 자택을 적정가에 구매한 뒤 7월 전북 고창에서 개관할 예정인 ‘미당 시문학관’에 이어 제2의 미당 문학관으로 영구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당 사업회’(가칭)가 구성되면 이 모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 집의 구체적 운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웅녀(熊女)가 되기 위해 먹었다는 쑥(蓬)과 마늘(蒜)에서 옥호를 딴 미당의 집 ‘봉산산방(蓬蒜山房)’은 미당 부부가 별세한 뒤 관리할 사람이 없어 현재 빈집으로 남겨져 있다. 이 곳에는 현재 미당이 소장하고 있던 1000여권이 넘는 장서와 육필 원고, 각종 집기 등 유품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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