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1일 일요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도식에 엘론 머스크가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자사 모델인 ‘그록(Grok)’의 기업용 시장 도입을 위해 수개월째 공을 들였으나, 내부 직원들조차 사용을 기피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xAI의 모회사 스페이스X는 최근 급성장 중인 AI 코딩 전문 기업 ‘커서(Cursor)’ 인수에 나서며 기술 격차 좁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커서는 600억 달러(약 88조7100억 원)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스페이스X에 부여했다. 만일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커서는 협업의 대가로 10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세계 최고의 코딩 및 지식 노동용 AI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가장 똑똑한 AI” 자신감 보였지만…직원들도 ‘그록’ 사용 꺼려
그록은 머스크가 인수한 X(옛 트위터)의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범용 AI 챗봇이다. 머스크는 그록을 두고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실질적인 성능 면에서는 여전히 경쟁 모델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소식통은 스페이스X의 일부 개발자들조차 성능 부족을 이유로 업무에 그록을 도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특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코딩 업무에서는 그록 대신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를 선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장 앞두고 수익성 입증 과제…‘커서’ 인수로 활로 찾는다
2023년 10월 16일, 시드니에서 컴퓨터와 휴대폰 화면에 X의 시작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다. AP/뉴시스스페이스X는 오는 6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스페이스X는 유의미한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xAI 팀은 그간 월가의 대형 금융사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그록이 사내 업무 및 인사 고과 산출에 유용하다고 홍보했으나, 코딩과 재무 모델링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현재 미국 농무부(USDA) 등 일부 기관이 그록을 도입 중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머스크가 인수에 나선 커서는 최근 테크 업계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열풍을 주도하며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 “기초부터 다시” 머스크의 대대적 개편 선언
xAI 경영진은 현재 ‘클로드’ 수준의 성능 구현을 목표로 삼고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역시 그록가 코딩 등 전문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섰다. 그는 3월경 소셜미디어 X를 통해 “xAI는 초기 설계가 완벽하지 않았기에 현재 기초부터 다시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xAI는 지난달 커서의 고위급 엔지니어 2명을 영입한 데 이어, 스타링크 팀의 핵심 임원이었던 마이클 니콜스 사장을 선임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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