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내용 인공지능(AI)으로 자사 모델인 ‘제미나이’만 사용하도록 제한한 가운데, 일부 팀이 경쟁사인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업무에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돼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 AI 연구 담당인 딥마인드 소속 일부 직원은 최근 코딩 목적으로 클로드 사용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를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다수 구글 직원이 사내용 AI로 제미나이만 사용하도록 제한받는 상황에서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는 것이다.
앤스로픽의 범용 AI 클로드는 현재 가장 뛰어난 코딩 성능을 가진 도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구글 직원이 코딩 성능 면에서 자사 모델이 클로드보다 뒤처진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안상의 이유로 AI 도구 사용을 일부 팀에만 허용하는 사내 방침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구글이 전사적으로 AI 활용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특정 인원에게만 외부 도구 접근 권한을 부여한 것이 사내 형평성 논란으로 번진 셈이다. ● 인사평가에도 반영되는데…성능 부족한 AI 써라?
실제로 구글의 일부 개발자들은 올해 인사고과에 반영될 것이라며 AI 활용 목표를 할당받기도 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코드를 생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직접 구축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업무 성과가 도구의 성능에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메타 등 다른 기술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내에서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외부 모델 도입에 유연한 추세다.
● “근거 없는 헛소리” 비난에… “퇴사까지 불사” 반박
구글 출신 개발자 스티브 예기의 엑스 갈무리. 그는 “구글에서 20년 동안 기술 이사로 재직 중인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며 내부 AI 도입 상황이 매우 뒤쳐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엑스 갈무리이번 논란은 앞서 구글 출신 개발자 스티브 예기가 구글의 AI 도입 수준을 비판하면서 확산됐다. 그는 구글을 트랙터 제조사인 존 디어에 빗대며 “문제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직격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헛소리이자 전형적인 낚시글”이라며 “실제 업무나 제대로 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예기는 23일 다시 글을 올려 딥마인드 엔지니어들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재반박했다. 그는 “딥마인드의 일부 팀은 클로드를 쓰지만, 다른 부서들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내에서 도구 접근 권한을 평등하게 하자는 논의가 나왔을 때 회사 측은 모든 직원의 클로드 사용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에 딥마인드 측이 강력히 반발했으며 일부 엔지니어들은 퇴사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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