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은 홍국영을 젊은 나이에 권력을 쥐고 세도를 부리다가 과욕이 지나쳐 몰락한 인물로 전하고 있으나 이 소설에서는 이상을 실천하려는 개혁정치가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수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고비를 겨우 넘겨가며 킹메이커의 역할을 해냈던 홍국영은 그러나 수구세력의 저항에 밀려 유배지에서 서른 셋의 나이로 기생 순지의 무릎을 베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저자는 “인생의 경륜이나 경험이 얕아 시행착오와 실수를 되풀이하며 좌절하지만 다시 새로운 힘으로 재기할 수 있는 젊음의 활력과 순수를 그리려 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