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인구주택총조사]국내 총인구 4612만명 세계25위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55분


11월1일 현재 한국의 총인구는 4612만5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인구순위 세계 25번째다. 총 가구수는 1431만8000가구, 주택은 1149만3000호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 결과’를 통해 남자는 2314만8000명, 여자는 2297만7000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인구밀도는 ㎢당 462명으로 팔레스타인(2964명) 방글라데시(897명)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독신가구 늘고 남아선호 사상 약화〓여자 100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性比) 통계는 100.7명으로 95년보다 0.1명이 줄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남아선호 사상도 점차 수그러들었다는 분석이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3.1명으로 95년보다 0.3명이 감소했다. 핵가족화와 함께 독신가구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

인구밀도는 ㎢당 462명으로 95년 조사보다 13명이 증가했다. 전국 인구를 국토면적에 개인간 거리가 똑같게 배치한다고 했을 경우 개인별 거리를 나타내는 인구접근도는 95년보다 0.7m 더 줄어든 50m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인구 줄어〓수도권에 모여 사는 인구비중은 46.3%로 95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인구는 줄었지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와 인천지역 인구가 늘어나 중심 도시 인구가 주변 지역으로 옮아가는 대도시권의 광역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 특히 전국 증가 인구의 87.7%에 해당하는 132만9000명이 경기에서 늘어난 것으로 수도권 신도시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 고양시로 5년 동안 일산신도시 대규모 아파트단지 이주 등에 따라 24만6000명이나 늘었다. 이어 경기 수원(19만1000명) 시흥(17만2000명) 용인(14만3000명) 남양주(11만1000명) 등에서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지방에선 대구 달서구와 부산 해운대구, 충남 천안시, 광주 광산구 등에서 인구증가율이 높았다.

▽아파트 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59.3%나 차지〓주거형태는 단독주택이 줄고 아파트 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주류를 이뤘다. 아파트는 지난 5년 동안 188만8000가구가 늘어 전체 주택의 절반 가까이 되는 47.8%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까지 합치면 이 비율은 59.3%나 된다. 반면 단독주택은 20만1000호가 줄어들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3%에 그쳤다.

전국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무려 50만9000호나 됐다. 1000개 중 44개의 집이 ‘빈집’이라는 것. 도시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고 농촌에서는 빈 농가가 계속 늘어 전국의 빈집률이 95년 3.8%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높아졌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