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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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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수동적 관람’에 그치지 않고 ‘참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관객들의 참여 관람을 이끌어내는 것은 글라스비전, 가상현실 시스템,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대형화면 등 다양한 최첨단 기기들이다. 첨단기기 설치에만 8억여원이 투입됐다.
| PRESSEUM 신문박물관 |
- 한국의 언론 어제오늘 한자리에 - 최첨단 영상통해 콘텐츠 '감동체험' - "어! 기생들도 신문광고 냈었네" - 아이와 함께 나누는 산 역사 체험 - 21세기 '광화문의 문화명소' 막올라 |
이 가운데 2050년 미래의 신문을 보여주는 ‘글라스비전’(가로 80㎝, 세로 60㎝)은 투명 유리에 영상을 맺히게 하는 기기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기술이다.
이 장치는 멀리서 보면 신문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 보인다. 사람들이 신문을 손에 들지 않고 어느 공간에서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신문박물관 안의 ‘미디어영상관’에서 볼 수 있다.
같은 ‘미디어영상관’ 내에 위치한 신문제작 체험코너는 가상 현실 시스템을 응용해 관객들이 신문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객이 축구경기장의 모습이나 영화 ‘쉬리’ 등에서 배경 화면을 골라 사진을 찍은 뒤 컴퓨터로 자기만의 ‘맞춤 신문’을 제작할 수 있다.
‘신문역사관’의 ‘신문과 사회’에 설치된 액정 화면도 관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장치이다. 이 장치는 육영수 여사 피격(74년), 프로야구 출범(82년) 등 주요 사건을 보도한 신문지면과 관련 동영상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함께 제공한다.
3층 입구 ‘세계의 신문’코너에는 PDP 대형화면(가로 102㎝, 세로 64㎝) 3개가 설치돼 원터치 방식으로 세계 각국의 인터넷 신문과 CNN 등의 동영상을 실시간 검색할 수 있다.
‘신문박물관’의 첨단기기와 영상콘텐츠를 설계 제작한 ‘미디어 스페이스’의 정병하 사장(38·사진)은 “21세기 박물관은 신기술의 경연장”이라며 “‘신문박물관’의 경우 관객이 단지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글라스비전’을 비롯해 ‘신문 제작 체험’ ‘신문과 만화’ ‘게임 코너’ 등은 교육과 오락을 접목한 살아 있는 교육현장으로 국내 박물관 설비 중 정상급이라는 것. 전시 영상물 전문업체인 ‘미디어 스페이스’는 전주의 ‘한솔종이박물관’,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전시 및 제작에도 참여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