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겊으로 귀여운 곰인형을…'테디베어' 만들어 보셨나요?

  • 입력 2000년 12월 6일 19시 08분


“필통 티슈 휴대전화케이스는 물론 모자 신발주머니 배낭도 만든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바느질하며 작업하는 게 큰 보람이죠.”

주부 장보변씨(33·서울 성동구 성수동)는 요즘 ‘테디베어 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헝겊과 인조모직을 이용해 곰인형을 만드는 것으로 말 그대로 아이들 침실에 놔둘 만한 장식품 곰은 물론 곰 장식이 들어간 실용적인 소품제작과도 연결된다는 것.

테디베어는 100여년전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곰사냥을 나갔다가 사로잡은 곰을 풀어준 게 일반인들에게 회자되며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이 귀여운 곰인형마다 대통령의 애칭인 ‘테디’를 사용했던 것. 2년여 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지만 최근 전문학원이나 재료상이 확대되고 메이저급 인터넷동호회도 30여개 생기는 등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취미로 삼은 사람들은 자녀와의 협동작업으로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데다 한땀 한땀 뜨개질하듯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같은 성탄절 시즌이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테디베어도 만들 수 있다. 기워 넣는 눈 코 입의 곡선에 따라 웃고 찡그리고 기쁜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등 자유자재로 솜씨를 발휘할 수 있다. 기본재료로 칼과 바느질도구 정도가 필요하며 천 등 세부품목은 8000∼3만5000원선의 ‘DIY(혼자서 만들 수 있는)’키트를 서울 동대문 종합상가 등지에서 구입하면 된다.

최근 ‘세상에서 하나뿐인 테디베어(동아일보사)’를 펴낸 ‘테디클럽’ 고경원원장은 “꼭 돈을 들여 판에 박힌 소재를 구입할 필요 없이 장롱 한구석의 헌옷가지들이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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