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영역별 가중치 '변수' 총점 최대 3~5점 차이날듯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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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면 점수대별로 많게는 5점 이상 총점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돼 ‘1점 사이’에 수백명이 몰려 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가중치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상대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면 수능 원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점수 차가 줄어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올 수능시험을 치른 전국 고교 3년생 6만8000여명의 가(假)채점 자료를 토대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4개 대학의 가중치가 375점 이상 고득점자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분석해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언어 수리탐구I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가톨릭대 의예과의 경우(가중치 부여시 총점 650점) 수능 390점인 학생들에게 가중치를 주면 총점 차는 평균 1.9점, 최대 5.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총점 차는 평균 2.2점으로 다소 늘지만 최대 점수 차는 3점으로 줄었다.

서울대는 수리탐구I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자연과학대 공과대 약학대 등의 모집단위(가중치 부여시 총점 456점)에서 점수대별로 평균 0.7∼1점, 최대 1.7∼3.2점 차가 났다. 또 수리탐구I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둬 440점을 총점으로 하는 인문대 사회과학대 경영대 법대의 경우 점수대별로 최대 1.5∼2.3점 차가 벌어졌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375점을 얻은 학생들에게 가중치 부여시 최대 점수 차가 고려대 4.3∼5.1점, 연세대 5.1∼5.4점으로 특히 컸다.

중앙교육진흥연구 김영일 평가실장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영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일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가중치 부여시의 점수 변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대학 입시 특차모집에서 경북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등 22개대,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9개대가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가중치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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