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라인]H.O.T 팬, 음주운전 '강타'살리기 나서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6시 10분


"비난해도 좋다. 우리는 밟을수록 더 단단해질 것이다."

H.O.T 팬들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리드 싱어 강타(21)를 보호하기 위해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강타가 조사를 받고 있는 강남경찰서 홈페이지에 항의메일을 보내 서버를 다운시키는가 하면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 제작진에게도 "제발 과장보도만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글과 함께 협박성 메일도 보내고 있다.

H.O.T 팬들은 '사랑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H.O.T라는 이름 아래 뭉쳐 그들을 격려하고 감싸안겠습니다.(중략) 위 맹세를 영원히 따를 것을 서명합니다"라는 문구의 글을 팬클럽 게시판은 물론 방송사 홈페이지와 PC통신 연예 게시판에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 KBS 2TV <연예가 중계> 게시판에는 하루 동안 100개가 넘는 맹세글이 올랐을 정도.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을 겨냥한 팬들의 행동지침은 더 구체적이다. 우선 행사장에 흰색 복장을 맞춰 입고 나와 공연 시작 전 H.O.T 노래를 부르며 행사 도중에는 'H.O.T'를 연호하자는 지침까지 마련해 놓고 있는 것.

이같은 팬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범법자를 감싸고 도는 거냐" "음주운전으로 다른 연예인이 사고를 친 사건은 욕해 놓고 지금은 뭐하는 짓이냐"며 형평이 어긋나는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 강타가 접촉사고를 낸 택시 운전사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올린 데 대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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