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 분포]경기 나쁘면 노점상 늘까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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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안좋아지면 노점상이 늘어난다는게 중론. 하지만 전체 실물경제의 경기와 단속여부가 노점상 전체의 흥망을 좌우하는 강한 변수다.

서울시의 경우 95년 8894개이던 노점상이 96년에 1만450개로 늘어나 98년까지 1만573개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99년에 대폭 상승해 1만8515개, 2000년 10월 현재까지 1만8454개를 유지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벤처 금융타운 등의 활성화 덕분에 강남구가 98년 341개 업소이던 것이 2000년 1352개로 늘어 최다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외 명동이 있는 중구가 2년새 955개에서 2138개로 늘어난 것을 비롯, 야간쇼핑타운이 형성된 동대문구가 613개에서 1408개로, 신설 지하철역 상권이 형성된 양천구가 540개에서 1026개로 늘어났다. 종로구는 1169개에서 1207개로 증가하는데 그쳐, 주변경기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곳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측은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단속이 약화된 99년 이후 노점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본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노점상이 늘긴 했지만 당시엔 워낙 꽁꽁 경기가 얼어붙어 망한 곳도 많다는 것. 97∼98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건설행정과 김정열 팀장은 그러나 “이미 서울거리가 노점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며 “특히 버스정류장 앞이나 횡단보도, 지하철 출입구 등 도로를 불법점유한 노점상들은 빠른 시일내에 철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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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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