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미켈란 쉐르빌 전시관' 그림-가구-도자기展 함께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3분


'그림이 있는 우리집전'
'그림이 있는 우리집전'
“몸만 들어가 살았으면 싶네요. 거실 가구도 편안하고, 식탁엔 밥상이 우아하게 차려져 있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켈란 쉐르빌 주택전시관’을 찾은 주부 이수진씨(35·서울 양천구 목동)가 연방 탄성을 지른다.

‘도시와 사람 2000 아트페어’가 열리는 이곳은 단순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아니다. 유럽의 명품가구가 아파트 안과 2층전시장에 선보이는 ‘가구명품 컬렉션’, 생활자기로 식탁 상차림을 한 ‘광주요―아름다운 생활 제안전’이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집안 곳곳엔 실내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가들의 작품이 ‘그림이 있는 우리집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됐다. 62평형 아파트에 들어서면 검은색과 황금빛으로 귀족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채은미씨의 그림이 방방에 걸렸다. 부드러운 선과 색감의 그림은 집안을 동양적 신비감으로 감싸는 듯하다.

채씨는 “그림을 갤러리에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집에 갖다놓으면 어떤 느낌이 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여서 작가입장에서도 반가운 행사”라고 했다.

부엌 식탁에는 광주요의 분청 박지목단문원사각접시(9만6000원) 분청귀얄접시(4만5000원) 등 식기가 주홍색 냅킨, 빨간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와 함께 차려져 있다. 여기서 테이블세팅 아이디어도 얻고 광주요의 식기도 구입하면 좋다는 의도.

모델하우스에 놓여진 가구는 모두 나우아트에서 수입한 유럽명품가구들이다. 간결한 선과 면,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특징. 하지만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어서 매우 편안하다. 100만원대의 의자부터 수백만원대의 장식장 식탁 소파세트가 집안 분위기에 맞게 장식됐다. 나우아트의 강은숙대표는 “모델하우스의 단아한 젠스타일에 맞춰 가구를 놓았다”며 “가구전시장에 내놓은 것보다 소비자의 관심이 훨씬 높고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주)도시와 사람 주최. 02―543―3004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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