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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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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도 8단에 태권도 7단으로 연세대 유도부 주장을 지냈다. 월북자 가족이란 이유로 신원조회에 걸려 취직에 번번히 실패하고 30년전 미국으로 이민해서는 UC산타크루즈에서 강사로 운동을 가르쳤다. 190cm 가까운 신장에 검게 탄 우락부락한 용모는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미국에서 17번의 개인전을 연 경력을 지닌 베테랑 예술가다.
그에게 인간의 탈은 영감의 원천이다. 탈에는 인생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온갖 감정이 숨김없이 표현된다. 그동안 한국의 하회탈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탈이란 탈은 모두 모아 연구하고 또 손수 창작하는 일에 매달려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화는 주로 탈의 이미지를 2차원의 선과 면으로 분할해 거기에 아름다운 채색을 입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